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현재가치 대비 할인되어 있는 기업의 지분을 매수 후 보유하고 있다가 고평가 되었을 때 매도하는 것이 정석으로 굳어져있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공부에 비추어보면 개인이 가치투자를 하는 것은 매우 힘든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심리적 요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무리 속에 있을때 평온함을 느낀다. 반면 가치투자는 무리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남들이 가치 없다고 외면한 것을 찾는거 부터 투자가 시작되기 때문에 많은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는 가치투자를 지속하는데 매우 큰 걸림돌이 된다.
2. 표준화된 기업가치 측정 방법의 부재.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기업의 가치를 측정을 하는데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방법론을 본 적이 있는가? 적어도 나는 그런 방법론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물론 시중에 수 없이 많은 가치투자에 관한 책에서 나름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또는 특정 집단의 경험을 분석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 물론 표준화된 기업가치 측정 방법이 생긴다면 더이상 가치투자가 존재할 수 없겠지만...
3. 투자정보의 대중화
역설적으로 투자정보의 대중화는 가치투자를 어렵게 만들었다. 과거 PER이나 PBR등의 정보가 잘 알려져있지 않고 접근하기 어려웠을 때(롯데칠성 PER이 3이 안되던 시절...)에는 상대적으로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기술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정보에 접근 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런 기회는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4. 개인투자자의 한계
2번 사항이 이어지면서 저평가 기업들은 정말 저평가 받을 만한 이유가 존재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게 되었는데(업황, 규제, 산업구주 등등) 기업가치를 누르는 이유가 해소되면 주가가 크게 상승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개인이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개인이 가치투자로 성공하려면 기업이 저평가 받을 이유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해당 문제가 조만간 해결 될 거 같은 확신이 들때 매수를 해야하는데, 이는 극소수의 개인투자자를 제외하고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5. 전문투자자(기관, 펀드매니저)
전문투자자에게 가치투자의 한계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매분기 혹은 연간으로 수익률을 평가받는다는 점이다. 가치투자의 특성상 정확한 수익실현 시점을 산정하기 어려운데, 3년 생각하고 투자한 주식이 어떨때는 1년만에 문제가 주가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도 있지만 어떨때는 4년이 지나도 재평가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 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전문투자자는 평가의 압박을 받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종목을 교체해야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종합하면 가치투자는 나 외에 모두 '아니요'라고 말할 때 혼자 '예'라고 할 수있어야 하며 기업을 다각도로 분석해서 현재 기업의 문제(저 평가받은 이유)와 그 해결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고, 문제가 해결되기 직전에 매수하거나 해결 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만 성공 할 수 있는 많은 연구와 고민이 동반되는 고독한 투자법이 가치투자인 것이다.
절 때 단타치러 들어갔다가 물렸을 때 하는 투자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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